국제 광고제 휩쓴 김정아 “광고의 시대는 끝났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국제 광고제 휩쓴 김정아 “광고의 시대는 끝났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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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김정아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부사장이 복잡한 세상을 연결해야 하는 광고인의 역할을 형상화한 작품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그는 “광고는 넓게 알린다는 뜻인데, 옛말이 아니다”라며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활동으로 광고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각) 오후 7시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5 시상식. 사회자가 “그랑프리 위너(winner), 팀 이노션 서울”이라고 외치자 한 여성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무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광고 대행사 이노션의 김정아(52)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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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께 만든 단편영화 형식의 광고 ‘밤낚시’의 기획·제작을 총괄한 김 부사장은 요즘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이노션은 칸 라이언즈 30부문 중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광고 735작품 중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노션은 앞서 칸 라이언즈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고, 조립식주택가격
뉴욕 페스티벌에서는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
이노션이 작년 6월 제작한 밤낚시는 13분 남짓 되는 단편영화다. 광고 대상인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오닉5에 내장된 7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장도, 앵글 조절도 안 되는 빌트인 카메라로 찍은 작품은 극장에서 유료 상영되기도 했다. 글로벌 다함께 정기적금
광고 업계는 밤낚시에 대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시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화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김 부사장은 1996년 제일기획에 입사하며 ‘광고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2년 김 부사장은 2005년 설립된 이노션의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과 2021년 글로벌 광고 전문지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우리은행 신용대출 금리
선정한 ‘한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파산을 선언하는 광고회사가 잇따라 나오며 ‘광고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12일 이노션 서울 본사에서 만난 김 부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콘텐츠 간 경계가 없어져 오히려 광고의 영역을 무한 확장할 수 있는 시대”라며 “유튜브, 뮤지컬, 야구,올크레딧 신용등급무료조회
광고 등이 이제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말하는 이노션의 경쟁사는 다른 광고 대행사가 아니었다. 그는 “볼거리가 넘쳐나면서 모든 콘텐츠가 쉽게 회피하는 현상, 건너뛰기 버튼과 경쟁하고 있다”며 “도망가기 어려운 콘텐츠를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광고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사람들이 재휴대폰연체조회
밌다고 생각하고 감동하면 된다”고 했다.
김 부사장이 말하는 요즘 트렌드는 뭘까. 그는 “외부 요인에 상처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파민이 없는 게 더 센 도파민 역할을 하게 됐다”며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말처럼 순한 콘텐츠에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말했다.
29년째 광고 업계에 몸담고 있는 김 부사장에게 가장학자금대환
기억에 남는 광고를 물었다. 그는 2013년 현대차 쏘나타 광고를 꼽았다. 밤낚시에 아이오닉5가 나오지 않듯 이 광고에도 쏘나타는 나오지 않는다. 차량 실내에서 비 내리는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광고다. 김 부사장은 “다들 ‘이게 무슨 광고냐’라고 할 때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용감한 광고네요’라며 오케이를 해줬다”며 “정 부회장이 쏘나타 한 대를 서브프라임 사태
줘서 보닛과 선루프를 뜯어 녹음실에 들고가 실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담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